★ 썸네일형 리스트형 만찬 (2013, 김동현) ★ 여기 낙엽같은 가족이 있다. 어느새 우수수 떨어져 사람들이 밟는 대로 밟히고, 바람이 부는 대로 불려 다니는. 그 와중에 힘없는 몇몇의 낙엽은 눈물을 뱉어낸다. 그러다 또 한번 우수수. 길바닥이 끝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하수구로 우수수. 어쩌려고 그들 스스로가 더 떨어지기만 하는지. 얼마 멀지 않은 자리에 함께 떨어져 있는 ‘나’라는 낙엽 역시 그대들을 보며 위안을 받았다가 속상도 해보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더보기 투 올드 힙합 키드 (2011, 정대건) ★ 어디서든 최선을 다 하는 것. 도전하는 것. 불타오를 열정이 가끔은 두려운 것.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것. 그들에게 그것은 ‘힙합’이었다. 그러나 이를 보는 관객들이 힙합을 좋아하든 말든 알든 모르든 크게 상관은 없다. 영화는 힙합에 대한 열정을 주구장창 다루는 듯하나 ‘힙합’이라는 두 글자 대신 각자가 꿈꾸는 무언가만 있다면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고, 그래서 희망을 품기도 자칫 슬퍼질 수도 있다. 심지어 그 ‘무언가’가 없다면 더 아프게, 더 뼈저리게 와 닿을지도. 투 올드 힙합 키드들의 도전과 실패, 실패와 미련, 미련의 성공 등등을 가장 가까이서 들려주는 이 영화가 the end가 아닌 one으로 끝난다는 점 역시 멋지고, 짠하다. 나불대는 입과 달리 몸소 보여주는 그대들이야 말로 존나 힙합! 더보기 신의 선물 - 14일 (2014, 이동훈/최란) ★ 새삼 '미드'라는 단어의 힘을 절감하게 된다. 이는 작가 또는 배우 개인의 역량에서부터 이밖에 모든 것들을 아우리는 시스템에까지 드라마 산업의 '좋은 면'들을 총칭하는 상징이 된 듯 하다. 은 한국형 미드이자 한국형 장르 드라마다. 물론 앞에 붙는 '한국형'이라는 수식어로 인한 어설픈 전개와 허술한 시스템이 적어도 나에게는 용인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스릴러가 원체 갖는 재미와 이보명, 조승우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 덕에 중간중간 느낄 수 밖에 없는 불편한 요인들을 참아내주었을지도 모르겠다. 참아냄의 끝에 대망의 마지막회를 본 사람들은 지금껏 참아내왔던 불만들을 폭발시키며 작가는 절필을 해야되며, 이보영은 시나리오 사기를 당했다는 막말을 퍼붓게 되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한마디를 더 한다. 뻔한..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