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썸네일형 리스트형 킹 오브 썸머 (2013, 조던 복트-로버츠) ★ 보는 순간 숨이 막혔다. 어떠한 상황과 구체적으로 내 삶을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저절로 어떤 인물에게 마음이 갔다. 물론 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는 일단 마음이 가고 만다. 그것이 학교의 방화 사건을 벌이는 소년이든, 아버지를 죽이려는 소년이든, 여행 중 알바 뛰는 소년이든, 아니면 부모가 싫어 지들끼리 숲 속에서 정글의 법칙을 찍는 소년들이든. 소년들은 자신을 내리누르는 압박으로 벗어나 숲 속에서 새로운 삶을 '만끽'한다.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살지만 매일같이 전쟁을 치르는 조이와 엄격한 부모 앞에서 얘기 한마디 꺼내는 것 조차 어려운 패트릭, 그리고 괴짜 친구 비아지오의 제대로된 일탈은 모든 소년들이 꿈꾸는 그것만큼 자유롭고, 반짝인다. 그.러.나. 감독은 가출 청소년들의 .. 더보기 황해 (2010, 나홍진) ★ 하나의 의심으로 시작된 사건이 또다른 의심, 오해, 또는 불이해 등으로 연결되며 작은 불씨 하나가 산 하나를 통채로 집어삼킨다. 그 불씨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아니 넘칠락 말락.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이야기와 그 과정들이 촘촘하진 못해도 그게 매력인마냥 이야기들을 거칠고 묵직하게 개싸움판에 풀어놓는다. 찰듯 넘칠듯 넘치진 않게. 더보기 스테이션 에이전트 (2003, 토머스 맥카시) ★ 그의 등장과 함께 나는 아마 내가 갖고 있는 동정심을 탈탈 털어 그의 슬픔을 함께해 줄 준비가 이미 되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그가 처한 안타까운 상황에 함께 눈물을 짜낼만한 짠내나는 장면은 드물었다. 난쟁이 핀, 아들을 잃은 올리비아, 병든 노인네 때문에 고생하는 조. 단지 그들의 어설픈 우정 쌓기만을 덤덤하게, 가끔은 허접하고 피식 웃음이 나게끔 그려낸다. 파이팅 넘치는 조가 핀에게 갖는 관심 아닌 우정이, 힘들어하는 올리비아의 집 앞을 매일같이 찾아가는 핀의 사랑 아닌 우정이, 그렇게 어설프고 허접하고 피식 웃음이 나서, 예뻤다. 그들이 함께 잡히는 씬에서는 자꾸 미소가 지어졌던 것은 그런 이유일지도. 삐딱한 세상 안의 삐딱한 시선에 그들은 부러 인정받으려고도 그렇다고 피..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