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애의 목적 (2005, 한재림) ★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달라도 뭐가 다르다는 신념 하에 줄기차게 봤던 '19세 영화'들 중 간혹 나를 당황시키는 영화들이 몇몇 있었다. 채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모두 공감하고 받아들이기엔 턱없이 부족했음을 이제와 인정하게 된다. 물론 시간이 지났다고 그것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지도 않다는 것까지 이제는 안다. 그래서 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과 함께 성인이 되어 경험을 쌓은 뒤 다시 꺼내 보자며 기억 속 상자에 잠시 묻어두었었다. 사랑이란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지고지순한 것이란 글로 배운 그 당시 연애관과 상충되는 이 영화를 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리고 ㅡ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에ㅡ 다시 영화를 봤다. 얼마나 사랑하면 혹은 그것.. 더보기 매치 포인트 (2005, 우디 앨런) ★ 평범한 테니스 강사 크리스가 부잣집 딸내미 클로에를 만난 뒤 벌어지는 한 남자의 신분상승과 그 유지에 대한 욕망만을 주구장창 다룬다. 클로에 그리고 노라를 향한 치명적인 사랑, 이라고는 하나 그 알맹이에 멜로는 전혀 없다. 사랑의 시작과 끝에 ㅡ그 이유는 다를지라도ㅡ 두 아름다운 여성을 상대로 품은 욕구와 욕망만 있을 뿐이다. 이쯤되면 권선징악을 바랄지도 모르겠지만, 철저하게 지켜내려 했던 그의 욕망이 처절하게 망가지는 '꼴'을 보고싶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너무도 솔직하고 발칙한 그의 내면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되레 그 악랄한 욕망을 끝끝내 지켜주고 싶어진다. 그의 치명적인 바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이후 더 큰 일탈에도 조용히 넘어갈 수 있도록.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 더보기 우리, 사랑일까요? (2005, 나이젤 콜) - 아무렴 사랑이고 말고. 참 이기적이고 참 유치하고 참 가볍고. 그래서 참 사랑이고 말고!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