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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썸머 (2013, 조던 복트-로버츠)




보는 순간 숨이 막혔다. 어떠한 상황과 구체적으로 내 삶을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저절로 어떤 인물에게 마음이 갔다. 물론 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는 일단 마음이 가고 만다. 그것이 학교의 방화 사건을 벌이는 소년이든, 아버지를 죽이려는 소년이든, 여행 중 알바 뛰는 소년이든, 아니면 부모가 싫어 지들끼리 숲 속에서 정글의 법칙을 찍는 소년들이든.


 소년들은 자신을 내리누르는 압박으로 벗어나 숲 속에서 새로운 삶을 '만끽'한다.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살지만 매일같이 전쟁을 치르는 조이와 엄격한 부모 앞에서 얘기 한마디 꺼내는 것 조차 어려운 패트릭, 그리고 괴짜 친구 비아지오의 제대로된 일탈은 모든 소년들이 꿈꾸는 그것만큼 자유롭고, 반짝인다.


 그.러.나. 감독은 가출 청소년들의 비행을 막자는 것이 최종적인 결론인지 부럽기만 했던 그들의 생활에 쓸데없이 하이틴.ver <사랑과 전쟁>과 더불어 '집 나가면 개고생'의 표본인 영화 <인 투 더 와일드>까지로 장르의 변화무쌍을 보여준다. 물론 이를 통해 여타의 성장영화들과의 차별성을 제대로 보여주기는 했지만, 차라리 끝까지 가벼웠더라면 어떤 소프트한 그림이 나왔을까 하는 기대 혹은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