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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2006, 에드워드 즈윅)

 



2013 3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시에라리온은 세계 최고 품질의 다이아몬드 생산지로 1991년도부터 서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해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처절한 살육전이 펼쳐진 현장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아름다움을 뽐내는 다이아몬드에 blood가 붙어 '피 묻은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도 아닌 현 사실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영화는 'blood diamond'에 대해 충분히 그 의미를 알 수 있게끔 잔인했으며 현실적이었다. 더욱이 영화는 정부군과 혁명연합전선이라 일컫는 반군 사이에의 살육전만이 아니라 시에라리온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죄 없는 주민들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전하며 그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영화의 바탕이 된 실제 다큐멘터리 제작자 소리우스 사무라의 작품이라면, 혹은 작품 내 기자 역할로 나온 제니퍼 코넬리의 기사라도 된다면 매우 가치가 있을 법 했다.

 그러나 이것이 영화라는 점에서는 그 놈의 가치는 모르겠다만 재미는 확실히 줄어든다. 드라마로만 이 영화를 보자면, 주인공 아처와 솔로몬의 탈출기? 모험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그들이 처한 상황과 그 속에서의 갈등, 무엇보다 인물 간의 대화는 곱씹어 볼만한 매우 의미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영화는 공익광고적인 모습을 보이며 영화 내적인 가치를 되레 떨어뜨린다. 정부와 반군의 대립, 그 안에의 동족 간의 살육전, 이해관계가 어긋나는 무리의 합의와 결의, 제 3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언론에의 태도 등 많은 의미를 담고 있던 영화는 곧, '다이아몬드를 사지 마라'라는 단순한 메시지로 끝을 맺게 된다.


 영화 외적으로도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멋드러진 영화야 많이 있으며, 그것들이 모두 드라마로서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멋드러진 영화가 되기엔 조금 부족했다,고 보인다. 재미와 감동, 교훈까지 모든 것을 끌고 가고자 했던 것은 상업영화로서의 욕심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