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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인턴쉽 (2013, 숀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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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선수로라도 묻어가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자는 두 늙다리와 몇몇의 젊은 떨거지들이 한 팀이 되어 구글의 인턴십 전쟁에 도전하게 된다. 물론 그들을 담당하는 구글러 역시 떨거지.

 그들이 모일 때부터 예상되듯이 오합지졸의 떨거지들이 어느 순간 합심하여 승승장구한다. 물론 중간에 잠깐 미끄덩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모두들 알고 있지 않은가. 사실 별 거 아닌거. 결국 꼴찌들의 짜릿한 뒤집기 한판으로 역전승을 보여준다는 거.


 그 뻔한 드라마 가운데 영화는 또 가장 뻔하다 못해 온천하에 널부러진 그 이야기를 가져온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라는. 가장 쿨하고 '신세대'다운 장소에서 80년대 영화의 대사를 읊어주는 늙다리 아저씨들을 통해 그 과정을 매끄럽고 희망차게 표현해낸다.


 영화와 다르게 실제 우리의 삶은 기승전결 없이 미끄덩의 연속이기도 하다. 그러나 평균수명 100세 시대의 우리는 이제야 겨우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때가 아닌가. 별 거 아닌 영화 속 갈등과 위기가 내 삶에 태클을 걸 때, 늙다리 아저씨들의 이야기가 그제서야 힘이 되고 깨달음이 되어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