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카페에 와 있다. 그러나 소음 때문에 짜증이 난다. 평소 예민한 청각을 자랑하는 내게는 매우 큰 고통자락 느껴가며.
공개된 장소에 제 발로 와놓고서 사람들의 수다가 소음이 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빤히 카페에서 멋드러진 음악을 틀어줌에도 불구하고 지들끼리 핸드폰 내지 노트북으로 새로 bg를 만들어내는 그들은 무슨 주옥같은 선곡표를 뽑아낸다 할지라도 내게는 소음일 뿐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 ‘음악’에 대한 주제를 두고, 몰상식한 그들의 음악 에티켓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선, 묻고 싶다. 물론 용기는 없어서 면전에 대고 그들에게 시끄럽다고 꺼달라고, 혹은 볼륨 좀 낮춰달라고 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묻고 싶다. 지금 그토록 그 노래가 듣고 싶은 건지. 그것도 심지어 한 곡이 아닌 누가 봐도 인기차트 top 100을 틀어놓은 듯한데, 그렇게 요즘 유행하는 그 음악을 듣고 싶은지. 그것도 지금 여기서.
이것은 비단 음악 이야기만은 아니다. 연인들이 함께 카페에 와서 사랑한다는 말만 주고받아도 부족할 그 시간에 드라마나 쇼프로를 보는 것과 (물론 이어폰은 생략한 채.) 굳이 필요도 없어 보이는 게임 효과음으로 뿅뿅대며 열중하는 사람들 역시, 문제다.
나는 흡연자다. 얼마 전 길거리 흡연으로 피해를 보는 일반 시민들로 인해 길거리는 물론 술집, PC방까지 금연구역을 확장한다는 소식에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뉘어 감정적인 대립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길거리 흡연은 나 역시 좋지 않게 보는 편이다. 그러나 흡연자를 마치 범죄자처럼 극대화시켜 바라보는 비흡연자들의 인식은 불편하다. 아니지,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은 길거리 흡연은 좋지 않다는 것에서 끝.
그에 따라 소위 길빵을 해대시는 대담한 흡연자들이나 카페 등 열린 공간에서 이어폰 없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사람들이나 모두 민폐이며, 몰상식한 사람이라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주변 소음이 간접흡연에 비할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겠지만, 간접흡연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불쾌한 감정만은 비슷하다.
이게 뭔가 되게 웅변톤이 된 것 같은데, 아무튼 법으로 이를 금지하자거나 그런 큰 목소리를 내고자 함은 아니다. 사람들 스스로 제발 인식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 당신들이 듣고 있는 그 음악이 남들에게는 그저 소음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싶을 뿐이다. 당신들의 그 음악이 내게는 옆집 공사 소리만큼, 차들의 빵빵 클락션 소리만큼, 시끄럽다.
자, 이런 마음을 담아 노래 한곡 추천. 유키스의 시끄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