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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속으로 (2010, 이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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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들이 득실거리는 그곳에서 빠질 수 없는 남자들만의 기싸움과 허세, 쓸데없는 체력 소모 등등이 학도병이란 인물들과 맞물려 전체 주제와 상관없이 꽤 괜찮을 뻔 했다. 그들이 진지를 잡숫기 전까지.


 그러나 글쎄, 웅장한 시작과 심지어 마무리처럼 이 영화가 역사적으로든 뭐든 어떤 의미를 드러내기 위함인지는 잘 모르겠다. 상업영화로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흔한 전쟁영화의 구조를 따른다. 어딘가에서 빌려온 듯한 개개인들의 사연과 전쟁의 클라이막스 직전 여유넘치게 화해를 하고, 각자의 상처를 달래주는 두 남자의 의기투합은 봐도 너무 봤던 장면아닌가.

 어리고 서투른, 그러나 기적을 보여준 그들의 모습을 조금 더 진실되게 담아주었다면 하는 아쉬움 가득.


 덧, 한 영화 안에서 배우 최승현은 소년부터 남자의 모습을 전부 제대로 보여준다. 아주 잠깐씩의 어색함도 자연스레 캐릭터에 흡수하며 마치 그것마저 의도한 것 처럼. 반면 권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