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
쫓기는 주제에 호기롭게 철도 위를 내달리고, 짝사랑하는 소녀와의 이상야릇한 꿈을 꾸기도 하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시 한 구절을 듣고 인생이 뒤바뀌기도 하는.. 벽에 부딪히더라도 그것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넘고야 말아버리는 패기어린 캐릭터들.
나는 뭐라고 그들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것인가.
청춘이란 두 글자에 떠오르는 빤한 이미지들. 여느 청춘영화와 다를 바 없는 유쾌한 캐릭터들과 어디선가 보고 들었던 것만 같은 상황과 장면들의 뻔한 나열 가운데 <식스티 나인>은 그것들을 가장 정답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호쾌하게 그려낸다.
한 여름 땀이 질벅질벅 배이는 그곳에서 그들의 쩐내나는 열정이 뭐라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