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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앤드 오버; 21 and Over (2013, 존 루카스·스콧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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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번째 생일을 맞는 제프(저스틴 전)와 그의 친구 밀러(마일즈 텔러), 케이시(스카이라 애스틴). 중요한 면접이 내일임에도 제프는 밀러와 케이시와 함께 가장 최고이자 최악의 생일을 보낸다. 만취, 보다는 꽐라 그 이상에 가깝게 된 제프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 보내기 위한 밀러와 케이시의 하루 종일을 보여준다. 어느 모험기보다 더욱 험난한 여정을.


 그런데 가만보면 이 '말썽구러기 친구들'을 어디서 본 듯 하다. 인도 어느 마을에서 "알 이즈 웰"을 외치던 그 녀석들. 세 얼간이.

 하지만 결국 엘리트가 되어버린 그 녀석들과 달리 이 놈들은 세 또라이에 더 가깝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는 90분 동안 마치 쓰레기더미에 둘러쌓인 기분이 든다. 온갖 막장짓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개연성이나 현실성을 (굳이) 따져볼 때에도 꽤 그럴싸하다. 쓰레기더미 속에 쓰레기가 있어야지 그 안에 어줍잖은 보석이나 귀중품들이 있다면 그게 더 非현실적일 테니까.

 그래서일까? 세 얼간이들보다 이 또라이들에 더 마음이 간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 웃픈 상황 속에서 자꾸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마침내 필름이 끊겨도 되는 나이 스물하나. 세 또라이는 오늘 이후로 새로운 필름을 또 써내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