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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조~지, 오마이갓 조지! 누군가 내 이름만 불러도 짜증나는 때가 있다. 분명 잘못한 건 없는 것 같은데 괜히 움추러드는 때가 있다. 내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 그도 그랬고, 시기부적절하게도 나는 지금 그러하다.
영화 속 주인공 조지는 엄마와 새아버지의 이혼으로, 첫 사랑일지도 모를 그녀와의 헤어짐으로 되레 무거웠던 코트를 벗어던지게 된다. 답답하고 무겁기만 했던 코트를 벗어던지고 그는 새로 뛸 준비를 마친다. 가볍게.
나를 더 우울함으로 파묻히고 싶었던 요즘. 그래서 선택한 이 영화는 우습게도 다시 한번 내게 희망을 안겨준다. 어떻게 잡을지는 또 어떻게 갖고 다닐지는, 언제쯤 놓아줘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희망이라는 존재의 여부만으로 나는 잠시나마 행복해지련다.
스스로의 꿈을 찾고, 가족과의 행복을 다시 찾고, 헤어진 그녀와 새로운 어떤 관계를 만들어내며 마무리하는 이 청춘영화의 결말과는 많이 다를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