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
봉준호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다만 꼬리칸과 앞칸의 격차를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 사이에 선과 악의 대비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앞칸 이상의 어떤 권력들과 살아남은 몇몇 꼬리칸의 혁명가,들 간의 싸움에서 승자와 패자도 없다. 없게 만든다.
봉준호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우리끼리 이 영화에 대해, 나아가 어떤 사회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를 조금은 자신만만하게 기다린 건 아닐까. 그렇다면 봉준호는 그것만으로도 '영화감독'으로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