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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언 레시피; Honokaa Boy (2009, 사나다 아츠시)




2013 7 ★

 담백하게 맛있는 영화 한 편을 보았다. MSG가 얼마나 들어가든 참 착한 가게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약간의 (매우 귀여운) 사심이 담긴 1인용 식당이긴 하지만. 맛있게만 먹어도 될 만한 이 영화가 갈수록 애려진다. 맛있는 음식 뒤켠에서 수줍게 그(레오)를 바라보던 요리사(비 아줌마)를 보게 되면서.


 어느 할아버지가 입은 티셔츠에 적힌 同姓愛의 뜻을 묻자 레오는 '사랑에는 벽이 없다.'는 뜻이라 알려준다. 그의 말대로 풀이하자면 호노카아 이 마을에는 동성애가 차고 넘친다. 그깟 벽. 실 전화기로 이으면 그새 허물어질 수 있다.

 영화에 수도 없이 나오는 맛있는 음식들, 대사는 별로 없지만 나름대로의 개성을 뽐내는 등장인물들, 아름다운 바다, 야속한 달 그리고 세월. 그 모든 것에 사랑이 담겨있다.


 뜨겁진 않지만 세련되지도 못하지만 가장 제대로 된 그것이 담백하게 맛있는 이 영화에는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