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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2004, 폴 맥기건)
flyfanny
2014. 2. 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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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정작 두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데 온갖 장애물들이 그 둘을 뜯어 말린다. 그러나 2005년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그들의 엇갈림은 안타깝기 보다는 바보스럽다. 비둘기의 다리에 편지를 날려보내던 그 시절에도 사랑을 했는데 그들의 사랑만은 왜 그렇게 힘이 드는지.
둘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나머지'들은 싸이코가 되거나 짜게 식는 불쌍한 여인네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아름답지도 못하다. 왜 그들을 그렇게까지 아름답게 그릴려고 헛, 고생을 한건지.
얼척없는 개연성을 두고도 잘도 굴러가는 기승전결에 마음이 결코 동하지가 않는다. 물론 두 남녀가 아닌 포스터에서와 같이 그 둘을 바라보는 불쌍한 한 여인네의 마음 마저 이해를 하지 못한 채 지들끼리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