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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A Separation (2011, 아쉬가르 파르하디)
flyfanny
2013. 8. 9. 14:46
2013 7 ★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 이야기를 가장 촌스럽게, 가장 인간적으로, 가장 중립적인 시각에서 전달한다.
그러나 이 난장판 속에서 고래는 없다. 심지어 그동안 진흙탕 싸움에서 자주 보았던 모비딕과 같은 것도 일단은 없어보인다.
결국 누구도 이기지 못하는 이 싸움에서 새우들의 등만 쥐어터질 뿐이다. 누구의 펀치도 없이 스스로 상처를 내 가면서까지.
이 찝찝한 싸움의 결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정작 결과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참 답답하기도, 괜한 미련을 품어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