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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Good & Bye (2008, 타키타 요지로)

flyfanny 2013. 7. 2. 14:48




2013 6

 염습사라는 흔치않은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두고, 무궁무진하고 깊이있는 이야기를 끌어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럼에도 영화는 꾸준히 언급되었지만 사실상 부자연스럽고 궁금하지도 않은 아버지와의 비뚤어진 추억담을 얘기하며 자꾸만 결말에서의 허무함을 예고하기도 했다.

 갑자기 튀어나온 아버지의 죽음을 두고, 종일 그를 비난만 하던 아들이 순간 발길을 돌리고 그를 보며 눈물 짓고 정성스레 시신을 살피던 모습에는 그와 얽힌 돌맹이 추억담 하나만으로 관객을 이해시키기엔 타당성이 턱없이 부족했다.

 더불어 아버지의 시신을 앞에둔 채 아내의 뱃속에 있는 아이와의 교감을 통해 뭔가 죽음과 삶의 교차를 노린 것이 아닌가 기대도 해보았지만 그것마저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참 아깝다 소재, 등장인물 모두.